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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산 부엉이의 통석(痛惜)~~글쓴이 : 보산 정용장 등록일 : 2009.06.05 <14:13>

    페이지 정보

    본문

    봉화산 부엉이의 통석(痛惜)
     
                                              弔 詩  청호  정용장/섬바우
     
     
     
     
    분열과 당쟁으로 얼룩진 나라 
    백성의 고달픈 삶이 안타까워 
    상생화합(相生和合)의 봉화를 밝히려
    각고의 시련과 고통을
    업장소멸이라 받아들인 님이시여!
     
    양지만을 쫒아 부나비가 되어버린
    아집과 탐욕의 무리 속에서   
    어둠을 살피는  부엉이 눈망울을 사랑해
    인고(忍苦)의 세월을 사랑했던 님이시여!
     
    사악한 하이에나의 이빨에 물리고
    간교한 살쾡이의 발톱에 할퀴어
    심장에 멍울 졌던 응혈(凝血)을 삼키면서
    날개가 부러져 허공에서 곤두박질 쳤을 때도
    이마에 굵은 주름을 지으시며 호방하게 웃더이다
     
    부엉이 바위에 올라 
    선악수연(善惡隨緣)을 일러주어
    전생의 엮인 악연 한 몸 되어 풀어주고
    내세에 닥칠 인연을 한 겹 미리 벗겼나요
     
    봉화산 봉화 봉(烽)을 받들 봉(奉)으로 바꾸어
    탐진치(貪嗔痴) 삼독(三毒)에 눈먼 중생에게
    자비 공양(慈悲 供養) 올리시고
    부엉이 맺힌 한을 원통문(圓通門)에 걸었나요
     
     
    삶과 죽음은 본시 둘이 아닌 하나,
    자연의 한 조각으로 산화하신 님이시여!
    육신의 허상을 벗고 가심이 슬픔이 아니라
    가슴에 안겨주신 참사랑이 아픔으로 남았나이다
     
    세속(世俗)의 번뇌 망상을 훌훌 벗어버리던 날
    증오 되어 남은 원망 사랑으로 조상(彫像)하고
    미망(迷妄)으로 번진 번뇌 보전(寶殿) 지어 정화하여
    다정다한(多情多恨)을 자비 목(慈悲 木)에 새기오리다
     
    슬퍼하지 말라
    원망하지 말라
    모든 게 운명이라 하시던 님이시여!
     
    이제 법성계(法性界)에 드셔서
    해탈(解脫), 성불(成佛),
    정각계(正覺界)에 이르시고
    극락왕생 진여삼매(眞如三昧)에 다다라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정광(頂光)을 비추어 주소서.
     
     
     
    2009. 5. 29. 노무현 영가 영전에 바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