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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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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한담

    오랜 만에 찾은 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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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남사를 떠나 외국생활한지 9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가람주변 안밖으로 참 많이 변했다.
    가람이 넓어지고 정비가 잘되어 있다. 
    편리한 시설과 넓어진 가람에 비해 사찰내에 사는 스님들의 수는 줄어들었다.
    세상으로 나오는 사람수가 줄어드니 이도 자연의 이치인것 같다.
    외국 곳곳을 다 다녀보아도 내 조국 내 산천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아직 덜떨어진 중생의 입장에서 보니 그래도 자신이 살 던 곳이 최고로 보이나 보다.
    그리고 스님들을 위한 수행도량이 이렇게 잘 된 곳도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수행할 공간이 스님 위주로 된 것이 조금 아쉽다.
    물론 재가불자를 위한 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과 비교해보면 스님 천국인것 같다.
    이제 와서 보니 석남사 생활의 모든 면에 수행의 기초가 있었다.
    따로 수행이라고 말하지는 않으나
    일상생활 그 자체가 수행이 되게끔 가르치고 있었다.
    즉 삶 자체가 수행이고 수행자체가 삶이 되게하는 것
    이것을 위해 우리가 공부(수행)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눈길하나 손하나도 함부로 두지 않게 한다.
    눈은 항상 아래로 향해서 자신이 갈 곳만 보고, 
    손은 마주 잡은 차수자세로 배위에 두고,
    윗사람을 보면 항상 합장하며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에만 최선을 다할 것을 가르친다.
    그리고 어른 스님 방문을 열고 닫을때,
    걸을때, 물건을 놓고 낳을때, 말할때 등등
    무엇을 하던지 24시간 마음을 챙기지 않으면 안되게끔한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로 몸과 마음은 자연히 건강하고 청정하게 된다.
    이 가지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마음은 날로 정화되어
    온갖 더러움으로부터 멀어진다. 
    이러한 과정을 그때는 힘든 생활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세계 여러 수행센터와 나라를 방문하고
    다시 와보니 그 어려웠던 생활 자체가
    수행프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살아있는 수행프로그램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여기 석남사에서 최소한 3년 정도는 살면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힘을 기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