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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초(無明草) ~~글쓴이 : 보산 정용장 등록일 : 2009.0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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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초(無明草)

                                    청호: 정용장/ 보산



    덥수룩한 머리
    돋아난 수염
    초췌한 모습으로
    외과 의사(?) 앞에 다소곳이 앉는다.

    가위 손 손사래 짓에
    잘려나간 무명초가
    바닥을 어지럽힌다.

    섬뜩한 면도날이
    턱과 목을 오가며
    미끄럼 질 치고 있다.

    마음과 마음은 믿음으로 이어져
    불신의 벽 허물고 두려움 밀어내어
    무념무상의 달콤한 수면 삼매경에 든다.

    거울 속 모델
    위대한 예술가의 손길로
    자르고, 밀고, 빗은 자리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 된
    단아한 모습이 상큼하다.

    아집과 탐욕 번뇌 망상에 사로잡혀
    잡초처럼 돋아난 마음자리 무명초여!
    그대도 리모델링 하려 가위 손에게 부탁하랴…

    배려와 사랑으로
    탐진치 삼 독(三 毒)을 몰아내면
    마음자리 무명초가
    향기로운 꽃과 열매 맺어
    그 자리가 행복일 텐데…

    자가당착과 아전인수에 빠져
    참 나를 찾지 못해 모두를 힘들게 한다.
    겉과 속이 다름은 인간의 속성인가
    이도 저도 모두가 아픔이다.




    무명초(無明草): 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고 하여         
                          "세속적 욕망의 상징"으로 본다.
    탐(貪): 욕심에 젖은 마음
    진(嗔): 성내는 마음
    치(痴): 어리석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