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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한담

    진도 맹골수도의 통석 痛惜 ~~글쓴이 : 보산 정용장 등록일 : 2014.05.11 <22:05>

    페이지 정보

    본문

    연둣빛 잎눈 틔워 청록빛 물들이고
    예쁜 꽃망울 터트려 튼실한 열매 맺기도 전
    맹골수도에서 통한의 나락에 든 애젖한 임이시여!

    사악한 하이에나의 이빨에 물리고
    간교한 살쾡이의 발톱에 할퀴어
    심장에 멍울 진 응혈(凝血)을 삼키면서
    날개가 부러져 허공에서 곤두박질쳤을 때
    처절하게 절규하던 엄마 아빠 핏빛 눈물 보셨나요

    돈에 눈먼 자벌레들의 탐욕이 역겹고
    백성의 애옥살이 삶이 안타까워
    상생(相生)의 촛불을 밝히려고
    시련과 고통으로 참회의 디딤돌을 놓으셨나요!

    양지만을 쫒아 부나비가 되어버린
    아집과 탐욕의 걸태꾼 무리 속에서
    어둠을 밝히는 등대 빛을 사랑해
    몸과 마음을 창파에 묻어버린 임이시여!

    너울파도에 돛을 올려
    선악수연(善惡隨緣)을 일러주어
    전생의 엮인 악연 한 몸 되어 풀어주고
    내세에 닥칠 인연을 한 겹 미리 벗겼나요

    삶과 죽음은 본시 둘이 아닌 하나,
    자연의 한 조각으로 산화하신 임이시여!
    육신의 허상을 벗고 가신 슬픔만큼
    가슴에 안겨주신 참사랑이 아픔으로 남았나이다

    세속(世俗)의 번뇌 망상을 훌훌 벗어버리던 날,
    증오 되어 남은 원망 사랑으로 조상(彫像)하고
    미망(迷妄)으로 번진 번뇌 보전(寶殿)지어 정화하여
    다정다한(多情多恨)을 자비 목(慈悲 木)에 새기오리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보고 싶다
    노란 리본에 새겨진 애절한 사연들을 가슴에 품고
    이제, 법성계(法性界)에 드셔서
    극락왕생 진여삼매(眞如三昧)에 다다라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정광(頂光)을 비추어 주소서.

        2014. 4. 26. 세월호 침몰 영가 영전에 바치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