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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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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병으로 양약을 삼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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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아팠다.
    변명이지만, 내용량은 〈티코〉인데, 〈그랜저〉처럼 움직이다보면, 꼭 탈이난다. 
    물론, 우리 안에 내재된 힘은 무한하다지만, 사대(四大)로 형성된 우리 몸-색신(色身)인들 쓴 만큼 달아지고,
    힘들면 소리가 이상하게 나는 물질적인 속성을 벗어나지 못하는것을....
    보왕삼매론』이란 글에서 '수행자는 병고(病苦)로서 양약을 삼으라' 설파하셨다.
    병들어 신음하고,괴로워하는 것이 무슨 병을 치유하는 좋은 약이 될까?
    아만을 치유하고, 무상(無常-늘 똑같지아니하고,변화하는 모든 현상)을 체득하며,
    삶에 대한 겸손과 사랑을 새삼 느끼는 약이되는것같다.
    출가(出家)하고서 몇 차례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다.
    이전에 건강했을 땐 다른 이의 앓는 소리조차 싫어했는데,아픈사람을 이해하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게 됐다.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숨쉬고 인식하고 느끼는- 한 순간순간이 너무도 아름답고, 감사하게 됐다.
    크게 아파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건강만큼 큰 재산도 없다는 것을.....
    낡아 가는 수레처럼 중고가되어가는 차(CAR)처럼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건강해질 수는 없다.
    혹 남의 목숨을 빌어 원기를 회복하고, 회춘(回春)을 맞는다 해도, 일시적인 것을 뿐 결국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는 없으리.
    어느 老시인(詩人)은 병에 관 해 이런 시를 읊었다.
    여보게 벗 나는 자네를 싫어하지 않네.
    오랜 벗처럼 이따금 나를 찿아오는 자네!
    나는 자네를 싫어하지 않네.
    (중략)
    시인의 마음엔 병도 벗이되고마는가?
    병으로 양약을 삼 는 것보다 더좋은 것은 힘의 분배를 지혜롭게해서 몸을 잘 조절해서 건강을유지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