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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원주 스님!!! [2000. 06. 13]

    페이지 정보

    본문

    행자 : 원주스님! 원주라는 소임이 어떤 것입니까?
    스님 : 원주? 행자님이 생각하기는 원주가 뭐하는 소임 같아요? ?
    행자 : 잘 모르겠지만, 원주는 집안(후원)일 통솔 하면서도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써야 될 것
        같아요.
    스님 : 맞아요. 원주(院主)소임은 집안일을 다 맡아서하는 소임이기 때문에 뭐든지 잘 해야만 하는데
            혹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른스님들께 잘 여쭈어서하고 대중 음식에 특히 신경을 쓰야만 해요.
            음식은 항상 청결하고 여법하고 맛있게 대중이 드실수 있게 해야만하고 또 웃어른을 섬기고 아래사람들(행자, 새스님들)을 잘 거둬야 하기 때문에
            한 가정을 생각하면 어머니와 같은 역할이 곧 원주라고 말 할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힘겨울때도 있고 때로는 흐뭇하고 보람될 때도 있답니다.
            행자님 원주소임에 관한 에피소드 하나 들려줄까요?
            “옛날 대중이 많은 어느 사원에서 어간(御間)에 앉은 스님들은 ‘콩나물국을 물렁하게 잘 끊였다’고 하고,
            탁자 밑에 앉은 스님들은 ‘콩나물국이 너무 익어서 콩나물국 같지 않다’고 하고, 한가지 음식을 가지고도 맵다, 짭다, 싱급다하면서
            너무도 의견들이 분분해서 그만 소임 도중에 도망을 가 버려대요.
            그래서 원주(院主)를 ‘멀원’‘도망주’자를 쓰서 원주(遠走)라고도 한답니다”.
            어째든 ‘원주’ 라는 소임은 후원에서 집안 정리 정돈에서부터 음식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정성스럽고 알뜰하게 대중스님네 정진 잘 할수있도록 외호하는 것이랍니다.
    행자 : 그럼 스님, 원주스님은 몸도 건강하고 음식도 잘하고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스님 이라면 참 좋겠네요.
    스님 : 아~ 그렇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