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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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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나를 우울하게 하는 것들....[2000. 0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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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기를 마치면 열심히 정진하겠다던,젊은 주지스님의 폐암말기 소식이 날 우울하게 한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우리들의 조그만 모습이 우울하게 한다.
    상대방을 무안하고 자존심 상하게 하는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날 우울하게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우리의 약한 마음이 우울하게 한다.
    사는 것이 재미가없고 우울하다는 어느 젊은 영혼의 쓸쓸함이 날 우울하게 한다.
    고뇌하고 쓸쓸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즐거움 만큼 슬픔이 많은 기쁨만큼 슬픔이 많은 사바세계가 우울하게 한다. 
    우울함의 실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우울해하는 내가 날 우울하게 한다.
    하나가 즐거우면 모든새들이 웃고,자신이 슬프면 모든 새들이 운다.
    영어에서는 ‘새들이 노래한다’ 우리말에서는‘새들이 운다,지저귄다’라한다.
    새가 다른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각자의 안경너머로 받아들이고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사람들은 수시로 우울할 수있다.
    어린아이도 노인도. 조울증 환자뿐아니라, 평범한 사람들도 기쁘다가 슬프고, 슬프다가 즐겁고,즐겁다가도 우울하다.
    그변화가 빠르고 감정의 표현이 심하면 환자라 하지만.....
    사바세계는 늘 대조되는 현상들이반복해서 출렁이는 業海(업의 바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