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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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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法 林 堂] 마당을 쓸면서[2000. 07. 25 ]

    페이지 정보

    본문

    여름날 이른 아침 이슬이 내려진 마당에 비질을 한다.
    줄긋듯이 비자루 자국을 일렬로 내며 마당을 쓴다.
    간혹 뚜꺼비가 밤사이 나방 잡아먹고 누어논 똥과 올해는 철이르게 나타난 잠자리떼들이 많이 죽어있다.

    도 량 청 정 무 하 예 ( 道 場 淸 無 瑕 穢 )  도량이 청정해서 더러움이 없으니

    삼 보 천 룡 강 차 지 ( 三 寶 天 龍 降 此 地 ) 삼보와 천룡이 땅에 강림하소서

    천수경에 있는 도량찬의 한 구절이다.
    도량이 깨끗해야 부처님께서 오신다는 마음으로 "부처님 이 도량에 하강 하소서" 하며...
    도량 구석구석을 비질을 한다.
    오늘 아침은 불현 듯이 ‘아! 부처님께서 하강 하신다는 것이 무엇인가?’
    사찰을 찾아 마당에 발을 들여놓는 분들이 누구나 다 부처님 아니겠는가?!
    유모차를 타고 온 얘기 부처님 엄마 아빠 부처님 오빠 누나 부처님 더위 식히러온 할아버지,할머니 부처님
    그분들이 바로 이 도량에 오시는 부처님이 아니신가?
    도량 구석구석을 쓸면서 이 도량에 오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축원해 본다.
     모두들 비질해논 깨끗한 이 도량에 부처님마음을 담아 가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