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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산중일기를 준비하며....[2000. 05. 22]

    페이지 정보

    본문

    어렸을 땐 일기가 숙제였다. 
    담임 선생님의 검사를 맡는......
    중학생때도 인성교육상 일기쓰기를 권하고 점검하시는 담임선생님들이 계셨다.
    청소년기에 일기는 비밀이다. 자기만의 소중한 보물창고!!!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얘기들이 쓰여지는 그러한 공간이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소소할 정도의......)
    出家를 결심하며 주변을 정리할 때...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쓰던 일기장 12권을
    불사르는 것이 내 결의를 담은 단호함이었다.
    그 후......
    일기를 써 본 적이 없다.
    석남사의 교무라는 소임을 맡고 오랜만에 "교무일지"라는 것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
    교무소임업무로 객관적인 사실만을 기록한다.
    홈페이지에 [산중일기]코너가 마련되고나니, 숙제로 일기를 쓰던 어린시절이 회상된다.
    어떻게 쓸 것인가???
    일기란 개인적인 기록이다.
    허나 지금 [산중일기]는 드러난 공간이다.
    며칠을 망설이다 틀을 세웠다.
    마음가느대로 쓰자.
    어느날은 중생의 넋두리여도 좋고......
    어느날은 수행자의 처절함이어도 좋다
    어느때는 대상을 의식하고 써도 되고......
    어느때는 대상없는 독백이어도 된다.
    붓가는 대로 쓰자!!
    방학 숙제하듯이 의무감으로 쓰는 일기는 싫다.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않을 땐 여백으로 남겨둬!!
    많은 말이 넘쳐날 땐 수다도 떨어봐.~~
    [산중일기]가 沙門의 일기여도 상관없고,
    누군가가 공감대를 형성하면 즐겁고 위안과 잔잔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
    하지만, 목적을 두고 일기를 쓰지는 않겠다.
    새 일기장을 펼쳤을 때의 그 설레임...이 있다.
    [산중일기]에는 석남사에 거주하는 소임스님들의 일기가...
    얘기가...
    茶談이 번갈아 오를 것이다.
    그것을 보고 느끼고 공감하는 것은 여러분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