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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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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보살나무' [2000. 09. 09]

    페이지 정보

    본문

    그제부터 흐리더니 어제는 비가내리고 오늘도 부슬비가 내리고 있다.
    가을 볕에 곡식도 익고 과일도 익어야 추석에 차례상에 올릴텐데 높고 공활해야할 가을 하늘이 왜 이런지 모르겠다.
    호두도 영글고 밤도 벌어져 가는데 날씨가 쾌청치 못해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
    때를 알아 - 싹나고 꽃피우고 열매익고 잎을떨구는 나무가 지혜로워 보인다.
    얼마전 불교신문에서 4컷짜리 만화에 '보살나무'란 만화를 보았다.
    산 위에 상수리나무는 곡식이 익어가는 마을 쪽 너른 벌판을 내려 보고 있다가
    그해 곡식이 잘되지않아 식량이 적을 것같으면, 주렁주렁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내용이었다.
    흉년이 들면 도토리가 많고, 풍년이 들면 도토리가 적다는데
    정말 상수리나무가 벼가 익어가는 가을 들녁을 굽어 보다가 준비하는 것일까.....
    살아가면서 사람보다 지혜로운 많은 중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