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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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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9월 9일 제사[2000. 10.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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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오늘은 언제 죽었느지,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모르는 영가에게 제사지내는 날이기도 하지만,
    석남사는 가지산일대에서 나라를위해 꽃다운 청춘으로 사라져간 전몰 장병을위해 합동으로 재를 지내는 날이다.
    二十八位의 전몰장병은 육군중위로부터 상등병 일등병까지 경찰 순경에 이르기까지
    가지산을 둘러싼 전투에서 목숨바쳐 조국과 가족을 지킨 장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이다.

    오늘도 90도각도로 구부러진 할머니 서너분과 50대후반의 처사님 보살님댓분이 제사에 참석했다. 
    우리국토의 높은 산봉우리에 피가 묻지않은 곳이 있으리오마는 할머니들을 뵐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해가 갈수록 오시는 할머니( 망자의 어머니)들이 줄고 있다.
    아버지가 재주가 되었다가, 형이나 아우가 되었다가, 자식이나 조카가 잔을 올리고 있다.
    오는 사람은 형이나 형수, 아우나 재수뿐 젊은 사람은 없다.
    10년 정도 지나면 아마도 스님들만이 재를 올리지싶다.
    호국영령과 충의장졸과 순국선열에 대하여 묵념...
    가여운 영혼들이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부처님전에 발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