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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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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가을편지Ⅰ[2000.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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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찿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는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날에
    고무신을 끌고 가도 좋은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놓고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않는 친구가.......
                                      -지란지교를 꿈꾸며-

    젊은날 승가대학에서 함께 지냈던 학창시절의 친구같은 도반스님이
    가을의 문턱에 보낸 편지에서 왠지 쓸쓸한 그렇지만, 외롭지는 않은 가을 냄새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