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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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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단풍은지고 스님은가고[2000. 10. 22]

    페이지 정보

    본문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길로 차마떨치고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詩다.
    제목이 '님의 침묵'이었던가?
    만해의 님은 연인이요,민족이요,조국이요,중생이요,부처라 했던가?
    만산의 푸르름은 화려하게 죽어가는데,아니 오는 봄을 준비하는데, 아직 인생의 가을이기는 이른 한 스님이 죽음을 맞았다.
    마흔하나
    스님의 죽음은 병으로 인해 예고된 것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부고에 만감이 교차한다.
    안타까움부터 다행스러움까지
    한생을 마감하기엔 이르지않은가 하는 안타까움 병고에 더 시달리지않아 다행이라는 생각
    올해 핀 꽃이 내년에도 피겠지만, 지금 이 꽃이라 하겠는가?
    어느생 어느곳에서 또 만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모습이겠는가?
    스님!
    願力受生(원력수생)하십시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