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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메주 만들기[200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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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날에는 상주로 직접 콩을 사러 가시고, 어제는 또 거리동으로 가서 콩을 사오더니
    메주콩을 씻고 삶아서 오늘 드디어 대중이 메주를 만들기 시작했다.
    못 생긴 사람을 메주같다고 한다. 
    또 뚝배기보다 장맛이라는 소리도 있다.

    1년 그집안의 장맛을 판가름하는 된장 간장이 메주로부터 시작되지 아니한가?
    외형보다는 내실이 알찬사람  아마도 메주는 그런 사람에 견줄 수 있겠다.
    내년 한해 석남사의 모든 음식의 맛을 좌우할 메주 만들기에 대중이 모두 운력(運力)을 하고 있다.
    못생긴 메주에서 나오는 깊은 맛은 아마도 곰팡이를 피워가며 묵묵히 말라가는  인고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