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2003-11-22 1984호

지방문화재급으로 지난 1997년 도난당했던 울산시 울주군 소재 석남사 대웅전의 지장보살도(地藏菩薩圖)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범하스님)은 “20일 아침 통도사 성보박물관 중앙통제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지하 출입문 입구에 비닐로 싸여져 있던 종이를 발견한 후, 

이를 조사했더니 지난 1997년 12월11일 석남사 대웅전에서 도난당했던 지장보살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번에 회수된 ‘석남사 지장보살도’는 조선 정조 24년인 180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가로 217, 세로 170cm 크기의
불화이며, 비지정문화재이긴하지만 지방문화재급으로 인정받아온 탱화이다.
20일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돌려줘
 
사진설명: 지난 20일 회수된 울산 석남사 대웅전 지장보살도 모습.
현재 지장보살도는 도난범들에 의해 좌우상하 모두 칼로 잘려져 크기가 다소 줄어든 가로 213cm, 세로 166cm의 상태이며, 화면 아래 화기(畵記)도 심하게 훼손되어 있다. 

하지만 탱화에 ‘언양 석남사 명부전’이라는 글씨를 희미하게 남아있어 도난당했던 탱화임은 확인할 수 있다.
1997년 있었던 석남사의 탱화도난은 이번에 되돌아온 지장보살도 외에도 보물급 비지정문화재인 후불탱화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 1736년)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통도사 성보박물관과 조계종 문화부는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한편 안전한 보전과 훼손된 부분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를 놓고 고심 중에 있다.
배재수 기자 dongin21@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