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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니스님 활동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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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신문 2004-12-24 2091호
    유학파 늘고 수행력도 탄탄, 사회변화 맞물려 위상 높아져 
     
    비구니 스님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좀체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비구니 스님들이 자서전이나 문집을 내는가 하면 불교방송의 주요 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의 독식하고 있다. 비구스님들도 힘겨워하는 환경운동은 비구니인 지율스님 혼자 감당하고 있다. 원래 비구니 스님들의 ‘전공’으로 여겨왔던 어린이 청소년 포교, 복지분야에 한정하던 영역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율법상 비구니 차별을 들어 여성출가자를 폄하했던 ‘비구교단 중심’이란 이야기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2003년 3월, 조계종단 사상 최초로 비구니 탁연스님이 총무원 문화부장직에 임명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임명배경을 “사회와 종단간의 여성비율, 시대적인 변화와 요청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노무현 정부가 들어섰던 당시 여성 법무부장관 임명을 비롯해 내각과 청와대에 여성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했다. 문화부장을 맡으면서 신계사 복원불사, 문화재청 승격 등 굵직한 업무를 원만하게 처리했다. 행정능력에 관해서도 스님은 주변의 우려와 달리 합격점을 받은 것이다. 탁연스님을 두고 문화재청 이승규 차장은 “평소에는 부드럽고 온화한 비구니 스님이나, 일을 협의하고 시행할 때는 강한 신념과 추진력을 발휘했던 엄격한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관련 정부부처에서도 스님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
    탁연스님의 성공이 있었기에 문화부장(성정스님) 국장(혜조스님)은 여전히 비구니 스님들이 책임지고 있다. 중앙종회가 지난 11월 종립학교관리위원에 비구니종회의원인 운달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종관위원은 동국학원 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는, 종단 내에서는 비중이 만만치 않은 곳이다. 위원 선정을 둘러싸고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 위원회에 비구니 스님이 선출된 것은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비구니 스님의 존재와 위력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직접적인 계기는 3년여 전부터 불기 시작한 사찰환경수호 바람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도로 관통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하고 이끈 것은 회룡사의 비구니 스님들이었다. 다른 비구니 스님들이
    그렇듯 이들도 평생을 조용한 산사에서 참선수행하는 수행자일 뿐이었다. 천년을 넘게 내려오던 사찰 밑으로 도로가
    개설된다는 소식을 들은 스님들은 90에 가까운 노비구니 스님부터 이제 막 출가한 젊은 스님에 이르기 까지 모두 반대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힘든 천성산 습지를 보호하기위해 지율스님은 목숨을 건 단식을 지금껏 이어가고 있다. 이 갸날픈 스님의 말없는 단식 때문에 정부는 궁색한 지경에
    처했고 포기하던 시민 환경 단체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00년 경기도 용인 장경사 주지 정휴스님은 대웅전 주변에 송전탑 건립을 추진하는 한국전력과 2년여간 맞선 끝에 백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들어 부쩍 높아진 비구니스님들의 위상은 출판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한국비구니계의 3대 강맥 중 한명으로 선교율을 두루 겸비한 수옥스님을 기리는 문집이 2006년께 출간될 예정이고, 해인사 비구니 선원 보현암을 창건한 혜춘스님의 법문집도 내년 초순경 발간된다. 현재 한국의 비구니들은 모두 수덕사의 만공스님과 해인사의 성철스님에게 맥이 닿아있다. 지금도 노비구니 스님들은 성철, 자운, 일타스님 등 비구 스님에게서 지도받고 그 회상에서 공부한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그 후배들은 비구스님보다 비구니 스님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종단의 공식 비구니 선원인 석남사, 한국비구니계의 스승인 법희스님의 제자인 수옥스님이 설립한 양산 내원사, 해인사 보현암, 울진 불영사 등 선원과 청암사, 동학사, 봉녕사, 운문사 등 비구니 강원 등에서 비구니 스승으로부터 지도받고 자란 오늘날의 비구니 스님들은 그들의 선배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의 1세대 스승에 관한 일화나 문집을 내겠다는 것은 이같은 자신감이 깔려있다.
    최근 미국 등 서양 유학이 활발해진 것도 비구니 스님들의 변화를 이끌어낸 힘이다. 불교와 심리학을 접목해서 최근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있다’는 책을 발간한 보스톤 서운사 서광스님과 일본 동경대와 미국 하버드 유학기를 다룬 ‘하버드에서 만난 부처’의 저자 소운스님이 대표적이다. 불교방송계도 비구니스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여년간 불교방송 ‘차한잔의 선율’을 진행하면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진명스님을 비롯해 ‘마음으로 듣는 음악’의 정목스님, ‘거룩한 만남’의 도현스님, ‘불교신행상담’의 성정스님, 어린이포교 프로그램 ‘룸비니 동산’의 자용스님 등이다.
    비구니 스님들의 이같은 활약은 일제시대부터 선배 비구니스님들이 닦아놓은 탄탄한 수행력을 토대로 구축된 것이다.
    비구니 계단이 존재하지 않은데다 사회적으로도 불평등한 위치에 있었던 조선의 어머니, 아내, 딸, 혹은 신지식인 들이
    오늘날 세계 최고 규모의 한국비구니 교단을 일궈낸 주인공들이다. 초창기 세대들은 만공스님, 성철스님 등 당대 고승
    밑에서 목숨을 건 수행에 몰두했다. 이들의 후배들은 공부하면서 수행공간을 마련하는데 매진했다. 양산 내원사, 수원 봉녕사, 울진 석남사가 모두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던 폐허에서 일군 가람이다. 비구스님들이 정화운동의 그림자로 인해 혼란에 빠져있을 때도 비구니 스님들은 문을 걸어 잠근 채 오로지 공부에만 매진했다. 100여년에 걸쳐 쌓아온 공부와 전통이 여성을 우대하는 현대사회의 분위기와 맞물려 바깥으로 분출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조계종 종헌종법상에는 비구니에 대한 차별이 적지 않다. 종단의 대표자인 총무원장에 취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로의원 스님들도 비구로만 구성된다.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원도 비구스님들만의 직접 선거로 ‘비구’를 뽑고 비구니스님은 직능직 형태로 10명이 배당된다. 비구니스님들만의 교구본사도 없다. 또한 ‘백세 비구니라도 갓 출가한 비구에게는 절을 해야 한다’는 비구니 팔경계법(八警戒法)은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 비구니 스님들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에 대해 종단이 함께 나서 토론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할 때다. 

    하정은 기자 jung75@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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