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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 스위치" -유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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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치(환생과 연기법, 윤회, 인과법)

    전형적인 성차별주의자며 가부장적이고 독단적인 남성을 대표하는 스티브가 여자의 몸으로 바꿔 환생함으로써 사회에서 혹은 남성들에게 여성이 어떻게 생각되고 다루어지는지를 직접 느끼며 그런 남성들에게 도전장을 던지는 남성이면서도 동시에 여성인 캐릭터로 환생과 연기법이라는 두 가지 진지한 주제를 내포한 작품이라 하겠다. 

    뜻밖에도 대표적 헐리웃 코미디물이라 분류되는 영화 “스위치”에서 두 가지 불교관을 만날 수 있다. 하나는 사람은 죽으면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론과 자신이 행한대로 받는다는 인과법 이 두 가지이다.

    아기를 낳으면 산모가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아만다(스티브)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은 죽더라도 아기로 인해 자신의 생명은 연결되는 것이라는 확신으로 겸허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죽는 것이 생명의 끝이 아니라 단지 모습만 바꿔 다시 태어나 계속 이어진다는 윤회의 개념을 이해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스티브의 영혼과 아만다의 모습을 가진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은 여자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와는 상관없이 바람둥이 기질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 온 스티브의 인생을 역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신이 의식하건 의식하지 못하건 자신이 지은 행위의 결과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인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죽음 앞에서 당당할 수 있고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죽는 것으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아쉽고 억울함마저 느낄지 모른다. 단지 한생 살고 죽는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있게 한 근본 불성은 그대로 살아 있어 내가 살아온 대로 차곡차곡 아뢰야식에 저장된 후 단지 겉모습만 바뀌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그러니 환생을 거듭하여 살아가는 오늘이 바로 영원이고 그 영원성이 생명의 참모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