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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한잔의_향기

    영화 " 사랑과 영혼" -유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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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사랑과 영혼(사후세계와 환생)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젊은 금융가 샘펫은 그의 연인 도예다 몰리 잰슨과 아름답게 개조한 맨하탄의 아파트에서 사란과 행복으로 가득 찬 동거 생활을 시작해 두 사람만의 생활을 만끽한다.
     
    어느 날 계좌번호에 이상을 느낀 샘은 동료인 칼 브리너에게 말하고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그날 밤 샘은 몰리와 연극을 보고 오는 길에 몰리는 샘에게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뒀던 결혼하자는 말을 한다. 이 세상에 가장 행복한 한 쌍인 이들에게도 그러나 불행은 찾아온다.
     
    샘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한의 습격을 받고 사랑하는 몰리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대항하나 끝내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다. 숨을 거둔 샘의 시체를 안고 울부짖는 몰리, 샘에게서는 아무 대답이 없다. 영혼의 샘은 자신이 쓰러져 있고 사랑하는 몰리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함을 느끼고 바로 자신이 영혼의 존재가 됐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자신을 죽인 강도로 인해 몰리마저 위험하다는 것을 느낀 샘은 우연히 자신의 말을 들을 수 있는 돌팔이 점성술가 오다메를 만나 몰리에게 위험을 알리지만 몰리는 오다메를 정신병자 취급을 한다.
     
    하지만 둘만의 비밀을 알려주며 갖가지 노력을 하는 샘과 오다메의 노력으로 몰리는 다시 한번 비로소 샘의 영혼의 존재를 믿게 된다. 샘은 몰리에게 경찰에 신변 보호를 요청하고 자신을 죽인 살인자가 다름 아닌 칼이 시킨 짓으로 엄청난 돈을 빼돌리려는 그의 음모에 격분한다.
     
    결국 칼의 음모는 샘의 방해로 수포로 돌아가고 제정신이 아닌 칼은 오다메와 몰리를 찾아오나, 그도 잔인한 죽음을 당하고 그의 영혼은 악마들에게 끌려간다. 샘은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서 몰리에게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눈부시게 환한 빛을 뿌리며 저 하늘 속으로 사라진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이승과 저승의 중간 세계에서 겪게 되는 해프닝을 그린 사랑과 영혼은 괴기스럽게만 느끼던 영혼이라는 소재를 가볍게 영화 속에 엮어냄으로써 친근감 있게 환생이나 사후 세계와 관련된 불교관과 접목 시키고 있다.
     
    영화는 비록 육신은 없어지더라도 살아 있을 동안에 지녔던 마음과 정신이 죽은 후에도 그대로 남아 사후 세계와 나아가서는 다음 생애까지 이어짐을 이 영화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니 한 생각에 현재에 자신이 어떤 환경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가가 결국 사후세계와 다음 생애를 결정짓는 요소이며,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이 정확하게 따지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과거 자기가 쌓아놓은 모습대로 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살아가면서 버릴 줄은 모르고 겹겹이 쌓는 수많은 집착들이 결국은 편히 몸을 벗고 자유로운 상태가 되지 못하게 한 것처럼, 순간순간 살아가면서 집착을 녹이며 훌훌 털어 버리는 한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어느 순간 우리도 이 영화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갑자기 생을 마감 하거나, 원하는 일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고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방황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물질세계의 모든 것은 모두 무상함을 알고 죽어서 몸을 벗고 나면 없어지는 육신과 물질에 치우친 방황하는 삶보다는 죽어서도 항상 자신을 이끌고 가는 마음과 정신에 대해  깊이 사유하며 차원 높은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현재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