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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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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한잔의_향기

    영화 "뷰티플 그린" 유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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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플 그린(현존의 우리 모습, 중도)

    드넓은 초원과 반짝이는 호수가 펼쳐진 낙원에서 그네타기와 텀블링을 하며 평화로이 살아가는 그린 별의 모습은 마치 인간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완성의 참모습은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속세를 초월하고 물질세계의 법이 아닌 무의 법대로 살아가는 이들 선지식인들의 모습은 놀랍게도 중생계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똑같이 육신을 가지고 있고, 수확물을 나누어 먹고, 자식을 낳으며 가족을 이루어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뛰어난 신통력을 가지고 있거나 도의 경지에 이르고 나면 왠지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나 세계와 크게 다른 딴 세상에 살아갈 거라 생각되지만, 사실 모든 생명체들은 진리의 마음, 즉 불성이란 한자리 한마음(一心)에서 생겨난 것이므로 모습이나 형상은 달라도 바탕은 하나라는 것을 이들의 모습에서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이미 2천년 전에 우리와 같은 물질문명세계에 살고 있었지만, 그것이 결코 자연과 인간 본연의 모습에 근접한 삶이 아니란 것을 알고 과감하게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행성으로 떠나 자연친화적이고 평화 그 자체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도 모습은 별반 다를 것이 없으나 결국 집착하고 소유하려는 중생심의 마음을 버림으로써 모든 것을 여여하게 보고 자유자재로 인간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키워나갈 수 있는 차원으로 올라 선 것이다.

    또한 강력한 텔레파시를 이용해 지구인들의 오염된 마음을 정화시키는 주인공 밀라의 모습을 보면 영화에서 말하는 충격요법이나 텔레파시는 결국 특별한 초능력이 아닌, 마음과 마음의 진정한 교류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물질과 같은 바깥의 모습에 치우쳐 점점 황폐해지고 남을 사랑하는 마음이 줄어들면서 인간 개개인이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고 사회도 점점 삭막해지고 경직되어 가도 있다. 이럴 때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의 소리를 이끌어내어 주위 사람들에게 전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말하지 않아도 듣고 공감할 수 있는 침묵의 음악회를 즐기는“뷰티플 그린”의 평온한 모습처럼 우리도 물질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에서 벗어나 서로 정신적 교감을 나누고 자연과 인간의 완벽한 동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