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총괄

2.수행의 체계

7)기타사항

수행장소를 마련한다
수행은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특정한 방법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정진하는 경우와 일상적으로 늘 염두해 두면서 하는 방법이 결합되어야 한다. 따라서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경우 수행장소를 정하고 상징물을 모신다. 그리고 상징물을 중심으로 도량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불상을 모시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대신 족자나 경전을 모시고 언제나 그곳을 향해 정진하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주변사람들에게도 여기는 수행공간임을 알려 수행 중에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고. 스스로도 그 경계 밖의 일에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정한 도량을 깨끗이 청소하고 주변을 정돈한다. 그 이유는 수행의 장소는 부처님이나 위대한 스승을 모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이나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내가 수행하고 있으므로, 수행을 할 때에는 그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하며, 실제로 지켜보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먼저 자신의 마음이 정돈되고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리고 부처님과 스승들이 기뻐하시며 선신의 보호를 받기 때문이다.
또한 도량이란 외부적 장소만이 아니고 공부하는 이 마음이다. 이 마음으로 공부하므로 마음이 곧 도량이다. 그러므로 도량을 장엄하고 청정히 하는 것은 마음의 도량을 청정히 하는 것이가. 따라서 탐진치 삼독을 여의는 것이 마음의 도량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②꾸준히 한다
도량을 장엄하고 청소를 깨끗이 한 후에는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를 비벼서 불을 낼 때 불이 붙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해야지 하다가 말고 하다가 말면 영원히 불을 얻을 수 없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수행을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어색하고 잘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수행을 시작하는 사람은 어떤 방법으로 얼마동안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그 계획을 지키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 수행에 가속도가 붙어서 정진력이 생긴다. 가속도가 붙으면 이제 자연스럽게 언제 어디서라도 수행법에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일상생활에서도 놓치지 않게 된다. 그러나 게으름과 방일이라는 도둑이 언제 또 침범할 지 모르니 아직은 방심해서는 안된다. 열심히 일한 농부만이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듯이 꾸준히 정진한 수행자만이 그 결실을 맛볼수 있다.
맘 내키면 하고 하기 싫으면 놔버리고 해서는 궁극의 경지에 이를 수 없다. 빈틈이 있으면 곧 번뇌가 파고 들기 때문에 꾸준히 여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마음을 살피고 언제 어디서나 보리심에 회향하듯이 하나의 수행법을 억념하여 끊기지 않고 생각생각 이어지게 해야한다. 그렇게 하면 어떤 수행법이든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염불이던 화두던 진언이던 행주좌와(行住坐臥) 어묵동정(語默動靜)에 일여(一如)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수행을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서만 하는 것으로 여긴다면 수행의 궁극적 목적인 해탈은 성취할 수 없다. 왜냐하면 해탈은 삶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이 곧 수행이 되어야 한다. 앉아있는 것만으로 수행을 삼는다면 알을 품은 암닭이 먼저 깨달을 것이다. 앉아 있든지 서 있든지 밥을 먹든지 일을 하든지, 무엇을 아든지 수행의 순간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일상에서 부딫치는 모든 일이 다 수행의 재료가 된다. 한 순간도 놓치지 말고 24시간모두 수행의 시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557번 Tel) 052-264-8900 Fax)052-264-8908
Copyright 2006 (c) 가지산 석남사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