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계율수행

2.재가계율의 변천 및 종류

재가자가 받아 지녀야 할 계는 5계, 8재계, 10선계 그리고 보살계이다. 그리고 이들 계를 받기 전에 먼저 거쳐야 할 관문이 있으니 삼귀의이다. 삼귀의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삼보에 의지하여 불자로써 진실하게 살 것을 서원하는 것이다. 삼귀의는 부처님 당시부터 행해져 온 것으로 처음 불자가 되는 출발점이 되었다. 처음에는 삼귀만으로 하던 것이 차츰 오계를 수지하는 것도 불자 입문의 중요한 가름이 되었다. 오계는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재가신자들이 지니는 가장 근본적인 계로써 살도음망주를 멀리 여의는 것이다. 그리고 5계를 지키는 일 외에 매월 8, 14, 15, 23, 29, 30일은 6재일이라하여 재가자들도 출가수행자들처럼 살도록 권하고 있으니 이때 받는 계가 8재계이다.
또한 원시불교에서는 천상의 과보를 받는 것으로써 재가신자들에게 권해졌던 10선이 대승불교에서는 신선업도 또는 십선계라하여 대승보살이 지녀야할 계로 새롭게 탄생했다. 대승불교가 더욱 발달하면서 삼취정계라하여 섭율의계, 섭선법계, 요익중생계라는 개념으로 계율의 영역이 확대되어 소승의 계율을 수용하면서도 보다 적극적인 보살행으로 계의 의미가 새롭게 정립되었다. 특히 이러한 대승계율정신에 입각하여 대승불교도에게 알맞는 좀더 구체적인 계율(바라제목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등장한 것이 보살계이다. 이 보살계는 출가와 재가가 함께 지니는 계로써 대승계 정신을 잘 나타내고 있다.

1)삼귀의

삼귀의란 삼보에 의지한다는 의미로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보배라는 것을 믿고 삼보 외에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불법승 삼보에 귀의함으로써 진리의 길에 들겠다는 서원이다.
6바라밀경에서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나를 구해 줄 이가 없음이 명백하니, 그러므로 응당 불법승에 귀의해야 하겠다. 실로 그러하다. 불법승을 제처 놓고는 능히 자기를 구해 줄 이가 다시 없으니 온갖 유정 중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는 사람은 마땅히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반주삼매경에서는 우바새 우바이가 이 삼매를 배우기 위해서는 먼저 5계를 지니고 삼보에 귀의하라고 하면서 "다른 도를 섬기지 말라"하였으니 삼귀의란 삼보에 귀의하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겠다는 의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삼귀의의 내용을 보다 분명히 알게 해주는 경전의 내용이 있다.

우바새계는 아주 심히 어려우니라. 그대가 만약 부처님께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자재천 따위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고, 법에 귀의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끝까지 외도의 전적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승가에 의지하면 차라리 신명을 버릴지언정 외도의 삿된 무리에 의지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그대는 이와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에 귀의할 수 있겠느냐? <우바새계경>

이 경에 따르면 이렇게 삼귀의를 하고 나서야 오계를 받을 수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모든 수계에 있어 먼저 삼귀의를 서원하여야 한다. 우리는 불자의 시작은 삼귀의에 있음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모든 의식에서 맨 먼저 삼귀의례를 한다. 그러나 진정 삼귀의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진실하게 삼보에 귀의한 불자가 얼마나 될까? 불교의 진리관이 포용적이라 하여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는 식의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포용이란 그것은 어떤 관점에서 옳은지 그러나 그것의 한계는 무엇인지를 다 알면서 인정하는 것이지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우왕좌왕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즉, 삼보 외에는 의지할 만한 것이 없음을 알고 세속의 가치나, 외도의 전적이나 미신 등에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꽤 공부를 했다는 불자들조차도 사주팔자를 보고 절에서도 공공연히 이러한 일이 행해지고 있다. 범망경에 다른 법으로 교화하지 말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으니, 교화의 방편이라는 식으로 무조건 허용될 수 있는 일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야할 문제이다.
삼보에 귀의한다는 것은 믿음의 뿌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가 어떻게 잘 자랄 수 있으며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겠는가. 믿음은 뿌리이니 믿음을 굳건히 하지 않으면 불도수행의 열매를 얻을 수 없다. 이러한 굳은 믿음을 맹세하는 것이 삼귀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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