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계율수행

4.계율수행의 실제

3)참회

참회의 의미는 총설편에서 간략히 다루었으나 계율수행과의 관계에서 따로 다루고자 한다.

모든 보살은 다른 이로부터 바르게 받음으로 말미암아 배울 바 계율에 대하여 만약 어기거나 범함이 있으면 곧 바깥으로 다른 이를 자세히 살피면서 깊이 부끄러움을 낸다. 착하고 계끗하게 하려는 뜻으로 배울 바 계율에 대하여 만약 어기거나 범함이 있으면 곧 안으로 자신을 돌이켜 보면서 깊이 부끄러움을 낸다. 모든 보살은 모든 배운 것에 대하여 범한 뒤에 도로 깨끗이 함과 깊이 공경하고 생각을 오로지하여 처음부터 어기거나 범함이 없는 이 두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이 모든 나쁜 것을 여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보살은 다른 이로부터 바르게 받음과 착하고 깨끗하게 하려는 뜻을 의지로 삼기 때문에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을 내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으로 말미암아 받은 바 시라를 잘 막아 보호한다. 받은 바의 계율을 잘 막아 보호함으로 모든 나쁜 짓을 여의게 된다.<유가사지론>

계율수행에서 참회가 빠지면 계율수행이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계를 받기 전에 반드시 먼저 참회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잘못의 뿌리를 끊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태어나야 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계율을 받은 후에 조금이라도 어긴 것이 있다면 바로 참회하고 다시금 계심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참회하지 않는다면 그 잘못을 다시 고쳐지지 않을 것이며 결국은 계를 받은 의미가 사라지고 말 것이다. 뿐만아니라 어긴 계는 진정한 참회를 통해서만 사라질 수 있는데 참회하지 않는다면 죄는 더욱 불어나 결국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기약이 없게 될 것이다. 따라서 참회는 계율수행의 전 과정에서 항상 함께 해야 할 파트너이다. 그러면 계율수행을 하면서 참회가 어떻게 결합되는지 살펴보자.

선남자여, 이 인연으로 만일 죄를 짓더라도 한 찰라 가운데도 덮어 감추지 못하거든 하물며 한낮 하룻밤이며 많은 시일일까보냐. 만일 범하였다가 깨끗함을 구하려거든 마음에 부끄러운 생각을 품고 오는 세상에 반드시 나쁜 과보 있음을 믿고 큰 무서운 생각을 내어서 마땅히 이렇게 참회하여라. 마치 사람에게 불이 붙어 머리가 타고 옷이 탈 적에 빨리 끄려고 서두르듯이, 불을 끄지 못하면 마음이 불안하니라. 사람이 범죄했을 때 또한 이렇게 해야 하며, 즉시 꼭 참회하여 빨리 죄를 멸해 없애버려라.<금광명최승왕경 멸업장품>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드러내어 뿌리를 뽑는 행위이다. 그런데 가능하면 잘못을 안 즉시 그 자리에서 참회해야 한다. 감추려하면 그 동안에 더욱 죄가 증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율 수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살피는 힘이다.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한 언행이나, 순간적인 화(짜증) 등은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런 경우 자신도 모르게 계율을 어기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을 투철하게 관찰하여 한 순간이라도 계를 파했을 때는 곧 스스로 참회하고, 상대방을 향해 잘못을 고백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부처님 앞에 나아가 자기 귀에 들릴 정도의 말로 잘못을 참회한다.
어떤 수행이건 뜻이 바르지 않으면 삿된 길로 빠지기 쉽다. 이것을 지켜주는 것이 계율이다. 그리고 참회에 의해 계심이 유지된다. 따라서 계율을 받은 후에 추호라도 파계한 것이 있으면 곧 참회하여 계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참회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기도에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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