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계율수행

4.계율수행의 실제

4)포살과 자자

참회는 개인적인 형태에서 국한되지 않고 집단적으로 행해지기도 한다. 집단적으로 행해지는 참회가 포살과 자자이다. 포살은 월 2회 바라제목차를 강설하는 의식이고 자자는 1년에 한 번 안거가 끝나는 날 대중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묻고 다른 사람이 지적해 주는 잘못을 인정하고 참회함으로써 화합과 청정의 승가공동체를 굳건히 유지하는 뛰어난 제도라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총림에서만 그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으니 아름다운 이 전통을 현대에 맞게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①포살
앞에서 재일의 유래를 설명하면서 포살에 관하여 함께 언급했었다. 포살은 보름마다 이루어졌으며 이때에는 현전 승가에 속한 모든 출가인이 다 모인다. 포살은 먼저 함께 계법을 외우고 한 계목을 외울 때 마다 어긴 적이 있는 이는 스스로 대중 앞에서 참회하는 의식이다. 세 번을 거듭 물었을 때 모두 가만히 있으면 모인 대중이 그 계에 대하여 청청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살의 목적은 정기적으로 계목을 낭송함으로써 계를 잊지 않고 계에 의지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포살은 너무 길지 않은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살이 재대로 되려면 상호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대중 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와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할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며 타인의 잘못을 약점으로 삼지 않고 받아주는 사랑과 관용이 있어야 한다.

②자자(自恣)
자자는 안거가 끝나는 날 자신의 허물을 대중에게 묻고 대중은 그를 위하여 그것을 말해주는 참회법으로 1년에 1번 있었던 제도이다. 그러나 자자는 매우 신중하게 다루어야 할 제도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잘못을 지적해 줄 때 분노나 서운함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또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할 때도 공격이나 비난이 아닌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자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허물을 물을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이 지적해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지적하는 사람 또한 나와 너의 대립감없이 바로 자신에게 말하듯이 자비의 마음으로 잘못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이는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제도이다.

장로께서는 억념하소서. 오늘은 스님들이 자자하시는 날이니, 저 아무개 비구가 장로 및 스님들께 자자하여 말씀드리오니, 만약 저에게 허물이 있어 스님들께서 목격하셨거나, 이를 들으셨거나, 의심품은 죄가 있다면 저에게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를 불쌍히 여기셔서 만약 스님들께서 목격하신 죄가 저에게 있다면 반드시 법답게 이를 다스려 주십시오......
이같은 순서대로 모든 스님들이 자자를 하여 마침내 모든 스님들이 자자를 마치고, 또 스님들을 대신하여 자자인의 소임을 맡은 비구도 함께 자자를 작지하여 드디어 자자를 마쳤다면, 반드시 상좌비구의 앞에가서 '스님들이 일심으로 자자를 작지하여 마쳤습니다'라고 창어하여라.<십송률>

포살과 자자는 상호신뢰와 공동체생활이라는 기반위에서 이루어진 제도이므로 출가수행자들만 하던 참회법으로 포살일에는 재가자도 승원에서 함께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생활하고 있는 재가자들은 정기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점검할 필요가 있으며, 수행이 출가만의 전유물일 수는 없으므로 제적사찰 신도회를 바탕으로 재가자들의 수행공동체를 더욱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행공동체의 바탕 위에서 포살과 자자를 수행방편으로 재창조해야 할 것이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로 557번 Tel) 052-264-8900 Fax)052-264-8908
Copyright 2006 (c) 가지산 석남사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