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염불수행

2.정토신앙과 염불수행

3)행(行)

아난아, 이렇듯 법장비구는 세자재왕부처님 앞에서 범천과 마왕과 용신 등 팔부대중과 그 밖에 많은 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러한 48가지 원을 세우고 한결같이 뜻을 오로지 하여 불국정토를 건설하고자 굳은 결심을 하였느니라
그가 세우려는 불국토는 한없이 넓고 청정미묘하여 비할 데가 없으며, 또한 그 나라는 영원 불멸하여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쇠미하지 않는 곳이니라. 법장비구는 이러한 청정하고 장엄한 정토를 세우기 위해 다시 불가사의한 영겁의 오랜 세월 동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보살행을 닦았느니라. 그는 탐냄과 성냄과 남을 헤치는 생각은 내지도 않고 일으키지도 않았으며, 감각기관의 대상인 모든 형상이나 소리나 향기나 맛이나 촉감이나 분별하는 생각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았다. 또한 어려움을 참아내는 인욕의 행을 닦아 어떠한 고통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고, 적은 욕심에 만족할 줄 아는 소욕지족의 마음으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에 물들지 않았으며, 항상 삼매에 잠겨서 밝은 지혜는 어디에도 걸림이 없었느니라.
남을 대할 때는 거짓과 아첨하는 마음이 없이 언제나 온화한 얼굴과 인자한 말로써 미리 중생의 뜻을 조금도 굽히지 않고, 청정결백한 진리를 추구하여 모든 중생에게 은헤를 베풀었느니라.또한 그는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섬겼으며, 갖가지 수행을 쌓고 복과 지혜의 큰 장엄을 갖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공덕을 성취하게 하였느니라. <무량수경>

법장비구는 어떻게하여 48대원을 모두 이룰 수 있었을까? 그것은 이루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세월 동안에 수없는 보살행을 통해 가능했다. 애초부터 법장비구의 결심은 그 무엇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철두철미한 것이었다. <무량수경>에 보면 법장비구는 세자재왕 부처님께 정토를 이루는 수행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이에 세자재왕 부처님은 "비록 바닷물이라도 억겁의 오랜 세월을 두고 쉬지 않고 품어 내면 마침내 그 바닥을 다하여 그 가운데 보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바닷물을 퍼내는 심정으로 보살행을 닦았던 것이다. 그렇다. 지금 우리의 결심도 이러해야 한다. 내가 비록 무수한 세월동안 무명에 덮혀 있었으며, 이 세상이 탐진치 삼독으로 물들어 헤어날 날이 기약없지만 언젠가는 그 마음이 청정하고 이 땅이 청정할 정토를 완성할 수 있으리라 믿고 그 날을 향해 쉼없이 가야 한다. 법장비구의 본원이 아니었다면, 정토도 아미타불도 없었을 것이다. 법장비구의 48대원과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시간 동안의 수행력에 의해 중생은 구원의 빛을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비결은 바닷물을 퍼낸다는 세자재왕의 비유처럼 그렇게 지성으로 진리를 구한 때문이다. 거룩하고 거룩하셔라, 찬탄하고, 감격하지 않을 수 없네.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비록 우리의 행이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산골짜기 도랑물이 멈추지만 않는다면 바다에 이르는 것은 의심할 일이 못된다. 다만 사람이 행하지 않고 좁은 소견으로 의심을 일으키는 것이 안타까울뿐이다.
그렇다면 염불행자의 수행법은 어떤 것이 있는가. <무량수경>에는 삼배왕생의 길이 있다고 한다. 첫째 상배는 출가사문이 되어 보리심을 발하고 한결같이 아미타불을 염하며, 여러 가지 공덕을 닦아 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라 하였다. 둘째, 중배의 사람은 재가의 신자로서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내고 한결같이 아미타불을 염하며, 보시.지계 등 선근 공덕을 쌓아 이것을 회향하여 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다. 셋째 하배는 여러 가지 공덕을 쌓지는 않더라도 마땅히 위없는 보리심을 발하고 생각을 오로지하여 다만 열 번만이라도 아미타불을 염해서 극락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다. 모두 보리심을 발하고 일념으로 염불해야 하며, 그 외에 공덕에 따라 상배와 중배, 하배로 나뉜다.
<관무량수경>에서는 극락왕생의 수행법으로 먼저 세가지 복을 닦으라 권한다. 첫째,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받들어 섬기며,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고, 지성으로 열가지 선업을 닦는 것이다. 둘째,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 여러 가지 계율을 지키며, 거동과 예의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셋째, 보리심을 일으켜 깊이 인과의 도리를 믿고 대승경전을 독송하며, 한편 다른 이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힘써 권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구체적인 수행법으로 16관법을 행한다. 16관법 중에 제14 상배관과 15 중배관, 16 하배관을 보면 중생이 근기가 각기 달라 수행하는 모습과 극락왕생하는 모습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이것을 보면 근기에 따라 지향해야 할 바를 알 수 있고, 하근기라하여 절망할 필요가 없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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