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진언수행

2.진언수행의 기능과 원리

2)진언수행의 원리

이러한 진언의 힘은 그것이 불보살님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진언에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진언수행의 원리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소리에는 저마다 파장이 있어 나름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진언은 다른 소리와 달리 파장이 일정하여 사람의 의식을 고요한 곳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불경을 범어에서 한문으로 번역할 때 번역하지 않는 경우가 몇가지 있었는데 진언도 그 중의 하나로 번역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뜻이야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 소리까지 옮겨 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진언은 개념을 떠난 말로 개념을 없애는 방편이 된다. 이런 이유로 진언은 번역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진언 수행은 어떻게 하는가. 몸으로는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입으로는 진언을 외우면서 마음으로는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듣는다. 이때, 그 소리의 파장이 몸과 마음에 퍼지면서 점점 고요해지고 의식은 차츰 내면 깊은 곳으로 파고 든다. 이때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것에 신경쓰지 말고 더욱 집중하여 오로지 진언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으면서 몸과 마음으로 소리가 주는 파장과 에너지를 느끼도록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소리와 내가 하나가 되어 나도 사라져버리고 삼매에 들게되며 궁극의 경지를 경험하게 된다.
<대품반야경>에서는 소리의 모습이 실담 42자로 분류되고 <금강정경>에서는 52자로 분류된다. <열반경> 문자품에서는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글자의 근본이옵니까?" 부처님이 답하셨다. "선남자여, 처음에 반쪽글자를 말하여 근본을 삼아 가지고 모든 언론과 주술과 문장과 오음의 실제 법을 기록하게 하였으므로, 범부들은 이 글자의 근본을 배운 뒤에야 바른 법인지, 달못된 법인지를 알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글자라는 것은 그 뜻이 무엇입니까?" "선남자여, 열 네가지 음이 글자의 뜻이라 이름하고, 글자의 뜻을 열반이라 하며, 항상한 것이므로 흘러 변하지 않느니라. 만일 흘러가지 않는 것이라면 곧 다함 없는 것이며 다함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여래의 금강의 몸(金剛身)이니라. 이 열내가지 음을 소리의 근본이라 하느니라."

하시고, 각각의 기본 소리들이 같는 의미를 세세히 말씀하셨다. 예를들어 '첫소리 짦은 아는 파괴하지 못함이요, 파괴하지 못할 것은 삼보이니 마치 금강과 같으니라' 하셨다. 이런 소리의 의미를 살려 이루어진 것이 다라니라 할 수 있다. 다라니를 총지라고 하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라니는 모든 공덕을 다 갖춰 지닌 존재의 참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대비주는 관세음보살의 광대원만한 대비심이 드러나는 한량없는 공덕의 세계이고, 광명진언은 비로자나 부처님의 진여의 세계이며. 반야주는 반야지혜를 드러내는 위없이 높은 평등의 세계이다. 따라서 이런 진언의 힘에 의해 수억겁의 업장이 일시에 녹아지고, 백천삼매가 한꺼번에 갖추어지고,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며 현신의 몸으로 불신을 이루는 것이다.

율을 깨끗이 가지며 도량 안에서 보살원을 발하고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반드시 목욕하고 육시로 도를 행하되 삼칠일을 자지 않고 지내면 내가 그 사람 앞에 나타나서 정수리를 만져 위로하여 그로 하여금 마음이 열리어 깨닫게 하리라. <능엄경>

진언수행에 있어서도 계율이 바탕이 된다. 특히 진언은 그 위력이 현실적으로 바로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심(淨心)을 갖지 않으면 삿된 길로 빠질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진언수행을 하려면 먼저 기간을 정해서(보통 21일간)하되 그 기간 동안에는 계율을 지키고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해야 한다.
이렇듯 진언수행은 다른 수행법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진언수행이 특별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원래 불교 수행법은 다 통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고 열반으로 이끌기 위해 부처님께서 자비와 지혜로써 여러 가지 방편을 시설하여 중생이 각기 근기에 많게 수행하도록 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산은 하나이나 정상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인 것과 같으며, 특히 밑에서 올라갈 때는 더욱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가, 차츰 올라가다 보면 서로 한길로 만나게 되는 경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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