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기도수행

2.기도의 원리

2)기도성취의 원리

왜 자력과 타력은 둘이 아닌지, 기도성취의 원리를 보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기도의 첫 번째 기능은 소원성취라고 했다. 그런데 그 기도의 대상은 관세음보살일 수도 있고, 지장보살일 수도 있고, 하나님일 수도 있고, 바위일 수도 있다. 또 같은 대상을 두고 기도를 해도 어떤 사람은 이루어지고 어떤 사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또 어떤 원리가 있길래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현실로 이루어 지는가.
불교에서는 불보살님의 위신력이라고 하고,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의 권능이라고 하며 무속에서는 무당의 힘 또는 그 무당이 받드는 신의 힘 또는 바위가 신령해서 라고 한다. 과연 그런 힘이 거기에 있다면 왜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결과를 갖지 않는가. 믿음이 부족해서, 정성이 부족해서라고 말한다. 여기서 왜 믿음이라든가 정성이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문제는 간단히 풀린다. 아무리 타력이라고 해도 실은 자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무속에서 일부 신통력이나 어떤 부분적인 능력에 의해 외부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아주 없진 않지만 기도라고 할 때는 기원하는 주체가 어떤 목적과 방법으로 했느냐하는 것이 관건이지 기도의 대상은 방편일 뿐이라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것을 방편이라고 하지 않고 외부의 어떤 절대적인 존재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맹신이고 이것을 조장하는 것이 사이비이다. 만일 외부에 절대적 존재가 있다면 그리하여 그가 기독교의 하나님이라면 왜 사랑의 하나님이 무조건적으로 모든 사람을 다 구원하지 않고 오직 예수를 믿는 자만,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하는가. 또한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은 자비의 화신인데 왜 먼저 와서 구해주지 않고 중생이 그 이름을 불러 주기를 기다리는 것인가. 또한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은 한 모습이 아니고 상인으로도 승려로도 여자로도 남자로도 아이로도 노인으로도 나타난다 했는데 그럼 이때 도움을 준 그 사람은 관세음보살인가 지장보살인가.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라고 한다. 그러므로 마음에서 한치의 의심이나 간격도 없이 온전히 부처를 이루고 관세음보살을 이룰 때 기도도 성취되는 것이다. 간절히 원하라 그러면 이루어질 것이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네 이름을 부르면 곧 삼재팔란을 면할 것이다. 이 모두가 "네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중생의 마음이란 변덕이 심하고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따라서 마음에 의지한다는 것은 습관적으로 해오던 분별하고 의심하던 알음알이를 내려놓고 본심에 의지한다는 말이다. 이 때 올바른 방편이 필요한 것이다. 중생심에 익숙해져 있던 터라 쉽게 근본으로 돌아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부사의한 공덕을 갖춘 불보살님의 명호를 부르거나 진언을 염송하는 것이다. 이때 바른 방편은 본심을 여의지 않으므로 바른 길로 인도한다. 본심을 한마음이라고도 하고 자성이라고도 하고 주인공이라고도 한다. 마음이라고는 하나 나와 너, 안과 밖이 없는 거기에 의지하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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