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장 기도수행

4.기도의 갈래와 방법

2)참회기도

참회란 잘못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먼저 안으로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워 하는 것이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았을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끄러움은 일반적인 후회나 반성과 다르다. 후회는 잘못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가슴 아파하는 것으로 주로 과거에 묶여서 오히려 현재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하지 못하였고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결의도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때는 대개 다른 사람들의 눈에 자기가 어떻게 비쳤을까를 걱정하는 마음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후회하는 마음은 자신의 잘못을 감추고자 하는 마음과 같다. 이에 반해 반성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는다. 그러나 아직 문제의 원인 규명까지는 하지 못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참회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지 않고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또는 부처님 앞에서 드러낸다. 그리고 잘못의 원인을 확실히 규명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따라서 참회에는 이참과 사참이 있다. 이참은 이치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으면 그 근원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아 다시는 그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요, 사참은 타인에게 사죄하거나 부처님 앞에서 절을 한다거나 하는 실제적인 참회의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때만이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되고 진정한 참회를 했다고 한다.
참회하는 방법에는 事懺과 理懺이 있다. 사참은 불보살께 자신의 잘못을 몸과 말과 뜻으로 드러내서 참회하는 방법(隨事分別懺悔 : 잘못한 일을 따라 반성해가는 참회법)이며 이참은 본래 일어난 바가 없는 죄의 참 모습을 관찰하여 죄에서 벗어나는 참회법(觀察實相懺悔 : 법계의 실상을 관찰하여 죄를 없애는 참회법)이다.
다시 참회법은 作法참회 . 取相참회 . 無生참회의 세가지 참회로 분류되니(금광명경문구기 권3) 작법참회, 취상참회는 사참이고 무생참회는 이참이다. 작법참회는 참회의 의례를 통해서 죄를 없애는 법이며, 취상참회는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관찰함으로써 죄업을 소멸시키는 법이며, 무생참회는 죄가 본래 일어난 바가 없음을 바로 살펴서 죄를 없애는 법이다.
참회의 의례는 여러 경전에서 제시되었고 역사적으로도 다양한 방법이 만들어져 전해 오고 있지만 여기서는 <점찰선악업보경>의 예를 인용해 보겠다. 순서는 일반적인 기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①준비
참회의 법을 닦고자 하는 이는 고요한 곳에 머물러 힘의 능하는 바를 따라 하방을 장엄하여 안에 부처님을 모시고 경전을 두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걸어 부처님을 모시고 경전을 두고 비단 번기와 일산을 걸며 향과 꽃을 구하여 모아서 공양을 닦는다. 그리고 몸을 씻고 의복을 빨아 입어 악취와 더러움이 없게 한다.

②예경
낮에는 세 때 명호를 부르되 한 마음으로 과거의 칠불과 53불을 공경하여 예배하며, 다음은 시방의 방위를 따라서 낱낱이 모두 귀의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두루 일체의 부처님 일에 예배하는 것이요, 다음은 또 시방 삼세에 계신 모든 부처님께 모두 예배드리고 또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시방의 일체 법의 갈무리에 두루 예배하며 다음에는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시방의 일체 성현을 두루 예배할 것입니다.

③참회
그렇게 한 뒤에 따로 명호를 부르면서 지장보살마하살에게 예배할 것이며 이렇게 예배를 바치고 지었던 바의 죄를 설명하며 한마음으로 우러러 아뢸 것이다.
"원하옵노니 시방의 모든 크게 인자하고 높으신 이시여, 증명하여 아시어 보호하고 염려하옵소서. 저는 지금 참회하고 다시는 짓지 않겠나이다. 원하옵건대 저와 일체 중생은 빨리 한량없는 겁 이래로 십악 사중 오역의 뒤바뀜과 삼보를 헐뜯었던 일천제의 죄를 없어지게 하옵소서"라고 하고, 다시 생각하기를 '이와 같은 죄의 성품은 다만 허망하고 뒤바뀐 마음에서 일어났으므로 결정되었거나 진실되어 얻은 것이 없고 본래가 공하여 고요할 뿐이다. 나와 일체의 중생은 빨리 마음의 근본을 통달하여 영원히 죄의 뿌리를 없애기를 원하리라'고 한다.

④회향의 원
다음에 다시 청하면서 원을 세울 것이니 '원하옵노니 아직 정각을 이루지 못한 시방의 일체 보살로 하여금 빨리 정각을 이루게 하옵시며, 만일 이미 정각을 이룬 이면 세상에 항상 머물러 계시면서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시며 열반에 들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하고 다음에 다시 따라 기뻐하는 원을 세울 것이니 '원하옵노니 나와 일체 중생은 필경까지 길이 질투하는 마음을 버리고 삼세 동안에 일체의 세계 국토에서 모든 배움을 닦은 온갖 공덕을 성취한 이에게 죄다 따라 기뻐할 것이옵니다.'라고 하며, 다음에 다시 회향의 원을 세울 것이니 '원하옵노니 제가 닦은 바의 공덕은 일체의 모든 중생들을 돕고 이롭게하며, 함께 부처님의 지혜에 나아가 열반의 성에 이르게 하옵소서.'라고 한다.

⑤염송
다시 고요한 방에 나가서 단정히 앉아 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면서 외우거나 묵묵히 생각하여 수면을 줄여 없앨 것이며 만일 혼침이 많은 이면 도량의 방안을 돌면서 외우거나 생각한다.
밤이 와서 만일 등촉을 밝힐 일이 있으면 또한 삼시로 공경하고 공양하며 허물을 뉘우치며 발원한다. 고요한 방 안에 있으면서 한 마음으로 외우거나 생각한다.

⑥청정함을 얻음
날마다 이렇게 참회의 법을 행하면서 게으르거나 폐지하지 말 것이니 만일 그 사람이 지난 세상에 오랫동안 선한 뿌리가 있었으면 잠깐 나쁜 인연을 만나 악한 법을 지었더라도 경미할 것이요, 그 마음이 용맹하고 날카롭고 지력이 강한 이는 칠일을 지난 뒤에는 곧 청정함을 얻어 모든 장애가 없어진다. 혹은 이칠일이 지난 뒤에야 청정함을 얻기도 하고, 혹은 삼칠일이 지난 뒤에야 청정함을 얻기도 하며, 만일 과거 현재에 모두 왕성하고 가지가지의 중한 죄가 있는 이면 혹은 백일을 지나서 청정을 얻고 혹은 이백일 내지 혹은 천일을 지나고서야 청정함을 얻기도 한다. 만일 근기가 극히 둔하고 죄상이 매우 중한 이면 다만 용맹스런 마음을 내어 몸과 목숨을 돌보거나 아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부지런히 부르고 생각하면서 밤낮으로 돌며, 수면을 줄이고 예배하며 참회하고 발원할 것이요, 공양을 즐거이 닦아 게으르지 않고 폐지하지 않으며, 내지 목숨을 잃을지언정 반드시 쉬지 않아야 하리니, 천일 동안 이와같이 진정으로 하면 반드시 청정함을 얻게 될 것이다.
한밤중에 다시 광명이 그 방에 두루 차는 것을 보기도 하고, 혹은 유다른 좋은 향기를 맡아 몸과 뜻이 쾌연해지기도 하고, 혹은 좋은 꿈을 꾸기도 하며 꿈 속에 부처님의 색신이 오셔서 그를 위해 증명을 지으시며, 손으로 그 머리를 만지면서 칭찬하며 말씀하시기를 '착하도다. 너는 이제야 청정하여졌으므로 내가 와서 너를 증명하노라'하기도 하며, 혹은 꿈에 보살이 몸소 와서 그를 위해 증명하기도 하며, 혹은 꿈에 부처님 형상에서 광명을 놓으면서 그를 위해 증명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이 경에서는 지장보살 염불이 들어 있지만 다른 염불이나 독경 또는 진언도 무방하다. 또 현재 많이 행해지고 있는 방법으로는 절을 하면서 하는 참회법이 있는데 108배, 1080배, 3천배, 1만배 등이 있고 예불 대참회문(108참회문)을 외우면서 절을 하는 경우도 있고 염불하면서 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은 방법은 대중이 함께 법회나 기도할 때 또는 혼자서 할 때 역시 마음 속으로 참회하는 경우이고, 공동체 내에서 열린 참회법으로는 대중 앞에서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고 참회하는 법과, 다른 사람이 잘못을 지적해 주면 따라서 참회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포살과 자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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