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문의 진공 운(眞空 運 , 855-937) 

선사(855-937)는 경주 출신의 신라 왕족으로 설악산 진전사 도의국사탑 앞에서 제자 되기를 자원한 인물인데 고향인 신라 왕경을 내왕하며 고려 왕실과 신라 왕실의 교제를 주선하여 장차 고려 태조가 신라 왕경을 하게 하고 결국 신라로 하여금 고려에 항복하도록 설득한 인물이셨습니다. 이에 신라가 항복하는 935년 이전에 신라 왕경인 경주 부근에 가지산문의 근거지가 마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반신라적 혁신 사상인 남종선의 사찰이 고신라 영역에 세워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터인데 언양 가지산 석남사가 도의 선사부도를 모시는 가지산문 사찰로 창건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