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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성(法性)과 해우소(解憂所) ~~글쓴이 : 보산 정용장 등록일 : 2009.02.10 <15:11>

    페이지 정보

    본문

    법성(法性)과 해우소(解憂所)

                                    청호  정용장


    법성(法性)이란
    아집에 찬 편협이나 탐욕으로
    자아를 상실하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참 자아를 찾아
    참선 고행 견성(見性)하라 이름이니

    산중 중생(스님)이
    선승(禪僧)에게 묻기를

    "부처님이란 무엇입니까?"
     
    선승께서 내리신 화두(話頭)
     
    "부처님은 똥 막대기이니라"

    의심이 의심을 낳고
    허상이 망상을 낳다가
    마음자리가 무(無)와 공(空)에 이르면
    그 자리가 견성성불 법성계라
    진공묘유(眞空妙有)가 이와 같음이리라...

    솎아 내는 아픔을 감내해야
    풍성한 과일을 수확할 수 있고
    뿌리를 다치게 함은
    자멸하는 어리석음이요
    현자의 길이 아니거늘...

    마음자리 오물이 가득한데
    얕은 지성 화려하게 덧칠하여
    발뒤꿈치 들고 허우적거리니
    어리석음이 탐욕을 낳고
    거짓이 불신을 낳아
    시궁창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구나.

    6년의 기나긴 시공 속에
    인내와 시련을 감내하며
    화려하게 변신한 매미들도
    교만과 허세 부리지 않고
    생사윤회를 따라 제자리 찾을 줄 아는데,

    축복받은 인간으로 태어난 몸
    머리에 먹물 넣고 나니
    비움과 배려는 멀어만 가고,
    똥 묻은 신발 끌고 다니면서
    내 마음자리 썩은 줄 모르고
    해우소(解憂所) 구린내만 역겹다 하는구나

    어이 할거나,
    법성계의 진공에 이르지 못해
    인과 업장의 철리(哲理)마저 간과하는구나.


    사진 설명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영월읍 보덕사 해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