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석남사
로그인 회원가입
  • 지대방
  • 산중일기
  • 지대방

    산중일기

    [교무스님] 동지탁발[2000. 12. 15]

    페이지 정보

    본문

    해마다 년중행사로 강선당 학인스님들이 동지탁발을 나간다.
    이일대 동네 할머니들은 언제 탁발나오는 벌써 묻기 시작했다.
    조계종에서는 공식적으로 탁발이 금해졌다.
    하지만 동지에 팥죽드시러 오시라고 청하고, 또 동지 팥죽과 쌀을 동참받는 탁발은
    젊은 스님들의 수행의 일부로 행해지고 있다.
    적극적으로 탁발에 동참하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홀대하시는 분들도 있다.
    동참하시는 시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싫어하는 분들께도 흔연히 염불해드리는
    그런과정을 통해 좀더 성숙한 수행자의 모습으로 거듭난다.
    오늘도 어깨가 아팠지만 충만한 신심으로 며칠을 충전된다는 어느학인스님의 말을 들으며, 배고픈 사자가 먹이를 쫓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려본다.
    〈飢寒에 發道心이라〉는 말이 있다.
    '주리고 추운곳에서 도닦을 마음을 낸다'는  말이다.
    힘겨운 탁발을 통해 수행자의 진지함으로, 부처님의 본뜻으로 돌아가는 -동지탁발
    어둠이 짙게 깔리고 서 돌아온 학인스님들의 얼굴에는
    힘겨움에서 얻은 뿌듯함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