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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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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스님과 크리스마스캐롤[2000. 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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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가 오거나 누가 부르면 음악을 줄인다.
    10戒에 노래부르거나 춤추지 말고 ,가서 보거나 듣지도 말라했다.
    물론 부처님께 공양올리는 음악은 허락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말씀을 어기고 이따금 음악이 듣고 싶다.
    물론 선원과 대중 처소에서는 불가능하다.
    출가(出家)전 고향의 어느절에서 점심을 먹게 됐다.
    스님은 음악을 좋아 하시는지 LP판이 무수히 많았다.
    그 중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하나 꽂혀있었다.
    그것이 너무생소하고 우습기까지했던 나는 " 스님도 캐롤을 듣습니까 ? " 질문했고...... 스님은 싱긋 웃으셨다.
    음악이 듣고 싶을 때면 그때의 내가 떠 오른다.
    스스로 세워논 가치 기준에의해 판단하고 비난하는 ...물론 지금도 그런 경향이 없지 않겠지만..
    음악은 인간의 원시적인 언어이다.
    신체언어 와함께 삼색(三色)인종 5대양 6대주에서 공감하는 표현수단이 음악이 아닐까?!
    날카롭게 서 있는 수행의 치열함에 한줄기 음악은 느슨해짐을 준다.
    물론 난 CD플레이어도 녹음기가 없다. 한 장의 CD나 테이프도 없다.
    사무실 컴퓨터 덕에 오랜 만에 음악을 듣는다.
    누군가 지금 음악 듣는 날 비난해도 그때 크리스마스 캐롤을 듣던 스님처럼 한번웃으리라.
    이제 캐롤송 듣는 그스님이 아름다운 분이라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