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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일기

    [교무스님] 부용화를 닮은 스님 [2000. 07.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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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올 여름엔 두 번의 부고를 접하게된다.
    강원 도반스님의 은사스님이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전해듣고,
    하루를 망설이다가 멀고, 비오는 길이지만,
    떠돌지않고 머물러있을 때 해야될도리인 것 같아 길을 나섰다.
    언양 인터 체인지를 나오는 곳에서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부용화〉꽃이 곱다.
    문득 인천 용화사에 주석하시는 송담 큰스님이 떠오른다.
    당신이 깨치시고,
    스승이신 전강 큰스님께서 ‘송담스님을 부용화 같다’고 하신 후로 스님께서는 부용화를 좋아하신다고 들었다.
    스님을 가까이에서 뵌적은 없지만,멀리서 법문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고결해 보이셨다.
    비구스님을 스승께서 부용화를 닮았다고 하신걸 보면 얼마나 제자를 아끼고 뿌듯해 하셨을까?
    난 무슨 꽃을 닮았을까?
    〈장다리꽃〉 〈노란제비꽃〉도반스님들이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사람도 꽃처럼 제각각의 향기와 빛깔을 느낌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며 멀어져가는 부용화를 한번 더 바라본다.
    버스는 쏜살같이 언양에서 멀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