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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과 현대 조화 신라불교 명맥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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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신문 2005-08-06 2152호
    울산시, 울주군 
     
    문수사 동축사 내원암 등 천년고찰 즐비
    비구니 수행도량 석남사 ‘새싹포교’ 앞장
    종교계 유일 남구복지관 실버포교 주목
     
    사진설명: 지난 5월15일 울산 월봉사에서 봉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울산. 현대자동차와 중공업, 조선소가 들어서 ‘현대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울산의 불교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안배된 곳이다. 신라 5대 파사왕이 현으로 지정하는 등 삼국시대 신라의 중심지였던 역사적 배경에 걸맞게 문수사 석남사 동축사 백양사 내원암 등 천년고찰들이 즐비하다. 아울러 도심에는 각자의 특성과 기능을 갖춘 포교당들이 발벗고 뛰고 있다.
    조계종 종립특별선원인 석남사는 비구니 스님들의 치열한 수행도량이다. 서기 824년 도의국사가 창건한 석남사는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1957년 비구니 인홍스님의 원력에 힘입어 오늘날의 사격을 갖추게 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구니 선원으로 알려져 있는 석남사에는 도를 구하려는 수백 명 납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행뿐만 아니라 포교에서도 남다른 열정을 보인다. 석남사포교원은 신중기도, 인등법회, 거사림법회, 중고등학생법회, 군인법회 등을 열며 불자들의 신심을 독려하고 있다. 석남사유치원을 통해 새싹포교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특히 2002년에는 울산시립노인요양원을 위탁받아 외로운 노인들의 따뜻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산사음악회를 개최해 불자와 시민들에게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는 것도 석남사의 특징이다.
    석남사가 위치한 곳은 가지산. 가지산을 비롯해 울산을 둘러싼 마골산 문수산 대운산 등의 명산에는 각각 동축사, 문수사, 내원암 등 산을 대표하는 고찰들이 많다. 문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 문수산에 오르던 자장율사가 산세에 반해 세운 절이다. 문수산은 중국의 청량산과 빼닮아 청량산이라고도 불린다. 문수보살이 화현했다는 전설에서 보듯 문수산은 청정하고 성스럽다. 때문에 산중턱에 자리잡은 문수사는 울산에서 가장 큰 기도도량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동축사는 신라 24대 진흥왕때 축조된 신라고찰로 서축(인도)의 동쪽에 있는 나라의 절이라하여 동축사라 칭했다. 고려시대에 조성된 3층 석탑이 인상적이다. 신라중기 고봉선사가 대운산 남쪽 기슭에 창건한 대원사와 연꽃 봉우리 모양의 5악봉 가운데 위치한 내원암도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고찰이다. 영남 제일의 명당이라 이름이 높은 내원암은 관음기도도량이며 불자들의 오랜 안식처로 기능해 왔다.
    이같은 유려한 전통에 힘입어선지 울산은 불교적 저력을 축적해 왔다. 무엇보다 최근 젊은 스님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는 포교 덕분에 머지않아 불심의 도시가 되리란 희망을 갖게 된다. 월봉사는 1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지만 포교에 누구보다 앞장서는 모범사찰이다.
    울산시립노인요양원과 룸비니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지역민과 함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월봉시예술제, 전통사찰음식 시연회, 어린이사생대회, 고승초청법회, 제야의 종 타종법회 등 사시사철 다양한 문화행사로 지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찾아가는 불교’의 살아있는 예를 보여준다. 매년 가을 월봉사에서 열리는 체육대회는 1500명 이상이 모여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통도사 울산포교당인 해남사는 신도들의 조직적 활동이 두드러진다. 신도회를 비롯해 가릉빈가합창단 울산불교청년회 울산불교동문회 울산불교학생회 어린이법회 등 계층과 직능별로 조직이 잘 짜여져 있는 것이 특색이다.
    특히 무료급식소인 수자타의 집은 매일 100여명 이상이 이용하며 중생구제의 모범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1기 졸업생이 지금은 노인이 된 55년 역사의 동국유치원이 해남사의 자랑이다. 근현대 선지식 구하스님이 일제강점기 민족에게 불교를 통해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세운 사찰인 해남사는 앞으로 노인전문요양원 운영을 추진 중이다. 신도교육 분야에선 정토사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띤다.
    지난 1997년 개원해 작년 종단에 전문교육기관으로 등록한 정토불교대학은 벌써 2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불교대학은 일반적으로 1개반으로만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정토불교대학은 무려 5개반이 공부중이다. 불교대학 졸업생들은 공부를 마쳐도 자원봉사를 통해 자신이 배운 것을 철저히 실천에 옮긴다. 울산 인근 군부대에서 포교사로 활동하거나 경찰청 불자들의 신행지도를 돕는 등 지역불교를 위해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어린이포교에도 열정을 쏟는다. 매주 일요일 열리는 어린이법회는 지난 23년간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어린이법회 출신 학생이 장성해 초등학교 교사가 돼
    어린이법회 지도교사로 돌아오는 아름다운 광경도 목격된다. 울산광역시 유일한 어린이합창단인 붓다어린이합창단도
    운영되고 있다.

     
    사진설명: 지난해 5월 남구 노인복지회관에서 실시한 노인무료검강검진. 울산 유일의 종교계 노인복지시설이기 때문에 활동영역도 넓다. 
    내원암 주지 종선스님이 관장으로 있는 울산 남구노인복지관은 이 지역에서 종교계 유일한 노인복지시설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노인학대예방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으로 실버포교에 뛰어들었다. 또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노인들의 자립과 갱생을 돕고 있다. 무료급식은 하루에 200명 이상이 이용한다. 오는 10월에는 노인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해 일자리 7000개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원암에서 산사음악회를 3년째 개최하며 시민들의 휴식과 종교간 화합을 이루고 있다.
    울산 불자들의 교리 증장을 돕는 울산불교교육대학의 활동도 주목된다. 지난 1992년 설립된 울산불교교육대학은 불교교리 교육 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다도교실, 국악대제 등 다양한 문화강좌로 시민들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청소년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하며 신도교육과 포교에서 선봉장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조계종 제15교구본사 통도사 권역인 울산에는 통도사 말사들이 많다. 최근에는 통도사를 주축으로 울산불교방송국 개국, 울산불교회관 건립 등 다양한 연대사업이 추진중이다.
    울산, 울주=장영섭 기자
     
    <지역불교 일꾼>
    월파스님 / 문수사 주지
    무료점심공양 시민에 개방 ‘호응’
    통도사에서 출가한 월파스님은 양산 미타암 주지를 비롯해 통도사 총무국장 부주지, 주지를 역임하는 등 불보종찰 통도사와 함께 해왔다. 문수사는 울산 불자들을 위한 대표적인 기도도량. 스님은 문수사 주지로 부임해 외등 40여개를 설치해 문수사 경내를 훤히 밝히고, 협소한 법당을 확장해 신행활동을 도왔다. 등산객들도 점심공양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식당을 넓히기도 했다. 일요일에만 실시하던 무료 점심공양은 이제 날마다 문수산을 오르는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이밖에 진입로와 주차장 정비, 외곽도로 확장공사를 통해 사찰 주변이 말끔히 정리됐으며 접근성도 용이해졌다. 스님은 “나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서 항상 국민을 위하고 불자들을 위해 나라 전체의 정신을 되살리는 데 문수사가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문수사 중창불사로 신라불교의 전통을 울산에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덕진스님 / 정토사 주지
    정토불교대학서 전문포교사 배출
    덕진스님은 불교의 사회적 위상을 강화하는 첩경이 신도교육이라고 믿는다. 지난 1997년 개원한 정토불교대학은 졸업생을 2400여명이나 배출한 전문교육도량이다. 울산 최초로 조계종 신도전문교육기관으로 인가받았다는 사실이 저력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정토불교대학 출신들은 실천하는 불자로 탈바꿈한다. 울산지역 40여명의 포교사 중 대부분이 정토불교대학 졸업생들이며 군포교를 비롯해 각종 봉사활동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하는 모범불자들이다. 이밖에 불교대학 동문들은 무료급식소인 정토공양원의 운영에도 후원과 봉사를 아끼지 않는다. ‘쉬운 불교’를 실천하기 위해 한글 불경요집, 우리말 의식집 등 쉽게 쓰고 익히는 경전을 편찬하며 문서포교에도 앞장선다. 스님은 명상시집 <맑은 마음 고운 세상>을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종선스님 / 내원암 주지
    울산 노인복지 종교화합의 주역
    종선스님은 내원암 주지보다 울산 남구노인복지관장으로 더 유명하다. 20년 전부터 1급 사회복지사로 복지현장에 뛰어든 종선스님은 울산지역 유일의 종교계 노인복지시설인 남구노인복지관을 맡으며 활발한 포교를 전개해 왔다. 최근엔 노인학대예방센터를 개소했으며 현재 언양지역에 노인전문요양원을 착공하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노인일자리박람회는 노인에 대한 스님의 따뜻한 애정이 묻어나는 행사다. 스님은 종교간 화합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일 월드컵 개최에 즈음해 불교를 비롯해 원불교, 기독교, 성공회 성직자들과 연대해 종교인 화합 축구대회를 열기도 했다. 장례문화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랜 복지활동으로 쌓아온 지자체와의 신뢰로 울산시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노인복지회관협회 이사이자 울산지부장도 겸임하고 있다.
     
    오심스님 / 월봉사 주지
    지역 밀착 행사로 포교도량 일궈
    월봉사는 도심에 있으면서도 산사의 고요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지오심스님은 월봉사의 양면적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월봉사를 울산지역 대표적인 포교도량으로 일궈내고 있다.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한 스님은 이번 생은 오로지 남을 위해 살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중앙승가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포교의 길에 뛰어들었다. 통도사 포교국장을 역임한 스님은 당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울산시립노인요양원장과 룸비니유치원장을 맡으며 나누는 삶에 헌신하고 있다. 월봉시예술제, 전통사찰음식 시연회, 어린이사생대회, 고승초청법회 등 쉴틈 없이 행사를 개최하며 지역민들의 발길을 사찰로 이끌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산불교방송에서 ‘생활 속의 부처님 말씀’을 진행한 오심스님은 최근 방송에서 했던 생활 법문을 모아 <남 잘되게 하기>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성본스님 / 해남사 주지
    유치원 새싹포교, 영화 문화포교도
    해남사는 울산 최초의 유치원인 동국유치원으로 유명하다. 성본스님은 유치원이 낙후된 시설 탓에 차츰
    침체되어 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현재 이전개원을 준비중이다. 유치원의 중흥을 위한 노력에서 보듯 스님은 교육불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 불교계 연합으로 운영되는 울산불교대학 학장을 맡으며 신도들을 지도하고 있다. 불교영화 ‘동승’을 제작한 영화제작자이기도 한 스님은 문화포교에도 적잖은 성과를 냈다. 울산불교청년회 울산불교학생회의 활동이 활발한 데다 신도들이 손수 무료급식소인 수자타의 집을 운영하는 등 계층별 조직화가 잘 되어있는 사찰 해남사. 스님은 “일제강점기 민족각성에 힘쓴 구하스님의 유훈을 받들어 시민과 함께하는 사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도각스님 / 석남사 주지
    치열한 수행 바탕… 다양한 포교 나서
    1200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석남사는 세계 최대의 비구니 정진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조계종 종립특별선원으로 지정돼 매 안거마다 수많은 수좌들이 방부를 들이고 정진한다. 서기 824년 신라 도의국사가 창건한 석남사는 1950년대 말 비구니 인홍스님의 원력에 의해 옛 영광을 되찾게 됐다. 특히 비구니 대중스님들은 손수 농사를 지으며 선농일치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고즈넉한 산사지만 석남사포교원, 석남사유치원, 울산시립노인요양원 운영을 통해 중생교화에 앞장서고 있다. 매년 산사음악회를 개최해 불자와 시민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도각스님은 “치열한 수행이 기본이 돼야 포교도 가능하다”면서 “늘 격려를 아끼지 않는 어른 스님들 덕분에 수행에 어려움이 없다”고 존경을 표했다.
     
    문성스님 / 동축사 주지
    주말 참배객 위한 프로그램 기획
    신라 제24대 진흥왕 때 창건된 동축사는 서축(인도)의 동쪽에 있는 나라의 절이라하여 동축사라 칭했다. 신라 24대 진흥왕 34년(573) 3월에 지금의 울산 부근인 하곡현 한 곳에 외국의 큰 배가 떠왔다 하여 가 보니 서축국(인도)의 아육 왕(아쇼카왕)이 문서와 황철(5900근)과 황금(3만불)을 배에 실어 보낸 것이었다.
    이 배는 1300여년 동안 16대국, 500중국, 700소국, 1만 부락을 두루 거쳤으나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당도한 곳이 지금의 미포였다. 기묘한 전설을 간직한 동축사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3층 석탑으로도 유명하다. 주지 문성스님은 참배객들을 위해 도량 정비에 한창이다. 종각과 대웅전을 개보수했으며 주5일제를 맞아 불자들의 알찬 주말을 위한 각종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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