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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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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한잔의_향기

    되돌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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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戒行을 지키면서 큰 자리를 베푼다는 말을 듣고, 어떤 사람이 일부러 찾아와 나를 꾸짖고 욕했었다.
    그때 나는 잠자코 대꾸하지 않았더니 그는 스스로 꾸짖기를 멈추었다.

    내가 그에게
    "만일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고 하다가 그가 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 선물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라고 물으니,

    그는 "그냥 가지고 돌아가지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금 전에 당신이 나는 보고 갖은 욕을 다 했지만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러니 당신은 그 욕을 당신에게 한 거나 다름이 없고, 마치 메아리가 소리에 응답하고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당신은 자신이 저지른 허물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오."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치는 것은 허공을 향해 침을 뱉는 일과 같다.
    침은 허공에 머무르지 않고 뱉은 얼굴에 떨어지게 마련이다.
    바람을 거슬러 티끌을 뿌리면 도리어 자기가 뒤집어쓰게 되듯이.

    ㅡ 사십이장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