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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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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한잔의_향기

    ❤️ 가사불사의 영험담 -원나라 공주의 청평사 가사불사(1)-

    페이지 정보

    본문

     중국 원나라 순제의 딸은 매우 아름다운 미인으로 평판 높은 공주였다.

     그래서인지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나 미관말직에 있는 사람이나 모두 그를 보고 연정을 품지 않은 자가 없었다.


    그런데 한 젊은 관리가 궁전을 거니는 공주를 보고 홀로 짝사랑을 하다가 상사병에 걸리게 되었다.

    아무리 약을 쓰고 침을 맞아도 병은 낫지 않았다.

      “어머니! 공주 좀 보게 해주세요. 공주가 아니면 나는 죽습니다. 어머니

    젊은 관리가 애원하였으나 언감생심 말도 낼 수 없는 처지였다.

     “나라에서 이 소식을 들으면 5족을 멸할거야

      감히 그런 생각일랑 갖지말고 다른 사람에게 장가들어라

    그러나 그 고집 많은 청년은 끝내 듣지 않고 죽었다. 그는 죽으면서 맹세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니 죽어서라도 몸을 바꾸어 그를 사랑하리라

    이렇게 맹세하고 죽은 그 젊은 관리는 상사뱀이 되었다.


    하루는 공주가 낮잠을 자고 났는데 아랫도리가 이상해서 만져보니 난데없이 뱀이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기겁한 공주는 황후에게 알렸다.

    황후는 몰래 사람을 시켜서 그것을 떼어버리기도 하고, 또 떼어다 죽여 버리기도 하였건만 그것은 끝내 소용이 없었다.

    머리는 배꼽 밑에 대고 꼬리는 하체에 붙어 잠시도 떨어지질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공주는 마침내 집을 버리고 길거리로 뛰쳐나왔다

    차라리 세상 구경이나 하고 산천경계나 자유롭게 구경하다 죽고 싶었기 때문이다

    거지 복색을 하고 이 산 저 산을 명산대천을 찾아다니다가 이름 없는 사람에게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사람들은 그의 몸 가운데 감겨있는 뱀을 보고 질겁을 하고 도망쳤다.